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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 (비트코인 열풍과 투자 철학) 구피띠용 2017-12-22
요즈음 매일 같이 비트코인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몇번 출렁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세 상승 분위기이다 보니

여기 저기에서 몇천만원 벌었다, 몇억 벌었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데요,


중고등학생들도 거래에 참여하고, 대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도 빚을 내어서까지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걸 보니,

희망이 없는 시대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풍조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투자에 몇가지 원칙이 있어서 비트코인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아마 앞으로도 투자를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투자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큰 돈이 들어갈 것

- 일반적으로 1년에 5% 정도 수익만 내도 우수한 수익률이라고 합니다. 리스크가 없는 적금으로는 3%를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금의 리스크를 부담하고 5% 정도 수익만 꾸준히 낼 수 있으면 돈을 조금씩 불릴 수 있죠.

-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100% / 200% / 심지어 1,000% 수익을 낸 사람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인생에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거의 로또에 가까운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1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수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 /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에도 수천만원에서 1억 정도의 수익이라는 것입니다.

- 단순하게 생각하면 몇백만원, 몇천만원, 심지어 1억까지 벌었으니 어마어마하게 번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중요한 점은 그 돈을 가지고 더 안전한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수익을 모두 소비한다면 소비 효용은 늘어날 수 있겠으나, 쉽게 번 돈은 쉽게 쓴다는 점, 추후 투자금을 늘리기 위해서 소비를 별로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번 돈은 대부분 투자금으로 다시 들어간다고 봐야합니다.

- 급등락이 큰 시장은 시장에 오래 참여할 수록 실패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99번 잘해도 1번만 잘못해도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시장이죠. 중요한 점은 큰 수익률이 나왔을 때 타이밍을 잘 맞춰서 시장을 빠져나와야 하는데,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해서는 그 수익으로 이동을 할만한 시장이 별로 없습니다. 주식 같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그래도 여전히 위험한) 시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락 할때마다 계속 눈에 밟힐 것입니다.


2. 등락폭이 크지 않을 것

- 투자는 심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등락폭이 크다는 건 그만큼 투자에 성공할 확률도 크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보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 등락폭이 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상대적으로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확률이 커집니다. 주변에 오랫동안 성공하는 투자를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단기간에 급등한 상품에 투자하기 보단, 오랜기간 동안 꾸준하게 시세가 상승한 상품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100% 200% 수익을 찾다보면, 5%, 6%의 수익률은 상당히 우스워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길게 보면 5%, 6% 수익률은 결코 적은 수익률이 아니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3. 거래가 쉽지 않을 것 / 시세 갱신 속도가 늦을 것

- 2번의 이유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거래가 쉽고, 시세 갱신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면, 머릿속에서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은 많은데,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속도는 굉장히 빨라야 합니다.

-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정보와 컴퓨팅 능력을 가진 집단에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개인이 돈을 못버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실질 가치가 있을 것

- 주식의 경우 배당금이라는 가치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배당을 목표로 투자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실질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비트코인은 배당마저 없으니 실질 가치가 0에 가깝죠. 다시 말하자면, 시세가 오르던 내리던 화면 상에 숫자만 바뀔 뿐, 제 인생에 어떠한 효용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제가 부동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거주 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파트 가격은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이 '좋은 지역, 좋은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는 가치'가 있죠. 이 부분 때문에 가격이 내리더라도, 좀 더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내리더라도 거주 가치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5. 개인이 장기간 수익을 내고 있는 시장일 것

- 비트코인 시장은 거래가 활성화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개인이 시장에 참여한지는 더욱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은 거의 대부분의 코인이 대세 상승을 했죠. 따라서, 현재까지는 오히려 수익을 내지 못한 개인이 적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래 기간이 길어지고, 시장이 안정화되면, 개인이 아닌 더 큰 세력이 시장을 좌지우지 할 것입니다.

- 주식의 경우 이미 기관/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1~2년 재미를 좀 본 개인은 많지만, 10년 이상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개인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투자로 버는게 아니라, 투자 비법을 알려준다고 사람들을 꼬드겨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살때부터 주식에 입문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투자 경험을 해보라고 500만원 정도를 주셨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안전하게 채권 위주의 펀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제가 산 펀드는 조금 떨어지거나 가격이 변동이 없는데, 다른 주식들은 급등을 하는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펀드를 정리하고, 주식으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으로 직접투자에 나선것인데요, 초기에는 안전하게 우량주 위주로 투자를 했습니다. 나름 기업 분석도 하고, 미래 가치가 있어 보이는 기업에 투자를 했죠.

그런데, 펀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가 산 주식은 오르지 않고, 다른 주식들만 오르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테크를 타게 됩니다.

간접투자 펀드 -> 직접투자 코스피 우량주 -> 코스피 기타주 -> 코스닥 우량주 -> 코스닥 테마주 -> 달러환 -> ELW -> 선물 -> 옵션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투자 과정인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돈을 잃고, 교훈을 얻었습니다.

'투자는 파도를 타는 서핑과 같다. 가끔은 파도를 잘 타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가끔 쓰나미가 오면 한번에 무너진다. 그리고 그 쓰나미는 특정 세력이 주도해서 만든다.'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사실 옵션 시장에서는 흔한 수익률인데요,

제가 마지막으로 옵션에 투자했을 때, 5원 짜리 가격이 0.1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휴지조각이 된 것이죠. 옵션 만기일을 며칠 앞두고, 옵션 행사가격을 넘는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전 그때 옵션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며 0.1의 가격에 전량을 매도하였는데요, 옵션 만기일이 되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0.1이었던 가격이 무려 50이 된 것입니다. 불과 며칠만에 500배가 뛴 것이지요.

이런 일을 겪고나서 저는 주식 등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차분히 종자돈을 모아서 지금은 부동산에만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부동산의 경우 앞에 적었던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모아서 언제 서울에 집을 사나'라고 고민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5~6년' 바짝 벌어서 1억을 모은 다음 1억으로 부동산 시장에 입문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개인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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